화요일, 3월 06, 2007

아빠 미안해..

2주간의 방학은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모나 애들에게는 그리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이번 스키 바캉스는 게다가 가족 모두 번갈아 독감에 걸려버려 오히려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성규도 두번이나 한 이틀정도 고열로 앓고 나더니 얼굴마저 핼쓱해져버리고, 방학이었지만 그다지 재충전을 할 수 있었던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나도 지난 주말 이틀동안 고열로 누워있다가, 결국 병가까지 냈었으니...
물론 내 병가 덕분에 집 공사를 위한 자재 구입을 할 수 있었고, 성규도 별로 심심하진 않았던것 같다.

어제 월요일 아침 힘들게 아침 일찍 일어난 성규.
피곤한 기색으로 유치원에 가더니, 두명의 프랑스 여자아이가 "성규"를 부르며 왔지만, 결국 성규는 울어버리고, 나는 우는 성규를 달래다 그냥 선생님에게 맡기고 와버렸다.

저녁에 맛있게 카레를 먹고 성규를 씻겨 주는데 느닷없이...
"아빠 아침에 미안했어...내가 울어서 미안했어" 라고 한다.
그래서,
"왜 울었는데?"라고 물었더니,
"내가 불쌍해서.."라고 대답한다.
"뭐가 불쌍한데?"
"유치원에서 아빠가 가면 성규가 아빠가 보고 싶어서 불쌍해..."

참..괜히 콧끝이 찡하더라..

그러던 녀석이, 오늘 아침도 결국 집에서 유치원 안간다고 떼쓰고 울다가 엉덩이에 손바닥 세례를 받고서야 집을 나섰고, 약간 침울한 기분으로 유치원엘 들었다.
물론 지금쯤은 신나게 놀고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