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26, 2010

다시 시작해야 되는데...

다음 주말이면 5개월이 되어 간다.

오래된 일인것 같기도 하고 바로 엊그제 같기도 하고, 어쩌면 정말 나한테 일어난 일이었는지 내가 겪은 일이 었는지도 확실치 않는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부모가 베푸는 사랑은 그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깊기에, 과연 내가 그 사랑을 아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체 살아왔다.

훗날 주자라고 불리던 남송의 주희는 "주자십회(朱子十悔)"의 1번으로 "不孝父母, 死後悔"라고 했다. 아버지도 90년도초에 우리한테 자주 해주시던 말씀이셨다.

난 솔직히 후회가 많이 된다.

지난 10년간 프랑스에 있으면서, 아니 1992년 이후로 집을 나가서 학교 연구실, 군대, 유학등으로 집을 거의 떠나서 살면서 부모한테 좀 더 살갑게 다가서지 못한걸 후회한다.

그렇게 기뻐하실줄 알면서도 다른 자식들만큼 공부를 못해드린걸 후회한다.

얌전한듯해도 이래저래 말썽도 많이 피우고, 속도 썩인거 후회한다.

아버지한텐 존댓말을 쓰면서도 엄마한테는 그러지 못한걸 후회한다.

처음에 편찮으시다고 했을때 왜 좀더 적극적으로 병에 대해 연구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중간중간에도 그 많은 기회를 놓친걸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가시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지 못한걸 후회한다.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잊고 살게 될꺼도 매번 후회하게 될꺼다.


산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말들을 한다.
어렵다...

예전과 같이 즐겁게 술도 마시고 웃고 놀고 있다.
여행을 다니며 구경을 해도 출장을 다니며 일에 미쳐있기도 하다.

그래도 마음 한쪽은 아린다.
그래서 아직도 술마시면 혼자 우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