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규가 2003년 2월에 태어났으니까, 만으로는 7살반, 한국에서는 8살이니, 이 녀석도 슬슬 자아가 형성될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 물론 아직은 어리고 단순해서 깊은 생각을 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정체성을 찾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또는 어릴쩍의 나를 닮아서) 소심하기도 하지만 흥분하면 주체할 수 없이 까불기도 하고, 다행인것은 나보다는 훨씬더 집중력도 있어보이고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 어릴때랑은 환경의 차이가 매우크지만..).
내가 야단칠때 한두번 무섭게 한다는걸 아는 성규는 불필요한 야단을 맞는걸 피하려는 노력들을 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치운다거나 씻는다거나 하는 일상적인 것들을 아이들 답지 않게 빠른 동작으로 부지런하게 한다.
물론 동생인 문정이와 싸운다거나, 또는 문정이와의 나이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또 문정이의 얼도당토 않은 땡깡 덕분에 맏이로서 억울하게 혼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다녀온 여행 마지막날 정확한 이유는 아뭏튼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엄마가 보는 앞에서 문정이를 때렸고, 어떤 경우에서도 폭력 행사를 싫어하는 엄마한테 호되게 혼이 났다. 성규도 나름대로 잘못한건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의 특성상 야단 맞은 그 자체에 더욱 마음이 상한듯 했다.
다음날 묵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 로비에서 놀던 중, 느닷없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눈물을 흘렸다. 전혀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옛날에 내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나를 혼낼려고 문정이를 낳은거 아냐?"
결국 문정이가 잘못해도 자기가 더 혼난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일 수도 있다..맏이의 숙명이랄까?) 있는 모양이고, 그것 때문에 무척이나 억울했나 보다.
아뭏튼 엄마가 한동안 안아주고 다독여주면서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차안에서 자다가 무슨 악몽을 꾸었는지 상당히 놀란 모양으로 울부짖어서 우릴 놀라게 했고, 엊그제도 쫓기는 꿈을 꾸면서 밤에 울었다고 한다. 키가 클려고 꾸는 꿈이라고 옛날 할머니가 그러셨긴 하지만...
그나저나 성규도 한 5년정도 있으면 사춘기가 찾아오겠고...
나름대로 반항도 많이 하겠지?
그때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부모로 남아있도록 "한참" 노력해야겠다.
맨위 사진은 Luxembourg Sofitel Lobby (2010. 8. 7)...
두번째 사진은 올 여름 크루즈 할때 수영장에서 (2010. 7.10)...
앞머리를 호기심에 지가 가위로 잘라서 쥐가 파먹은 것 처럼 보인다...물론 며칠후 문정이 머리카락 20여개를 욕실에서 발견한 건 당연한거고...요녀석들...
그나저나 성규도 한 5년정도 있으면 사춘기가 찾아오겠고...
나름대로 반항도 많이 하겠지?
그때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부모로 남아있도록 "한참" 노력해야겠다.
맨위 사진은 Luxembourg Sofitel Lobby (2010. 8. 7)...
두번째 사진은 올 여름 크루즈 할때 수영장에서 (2010. 7.10)...
앞머리를 호기심에 지가 가위로 잘라서 쥐가 파먹은 것 처럼 보인다...물론 며칠후 문정이 머리카락 20여개를 욕실에서 발견한 건 당연한거고...요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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