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세가지 날이 겹치는 일요일이었다.
Fete de la Musique, Fete des Peres, Fete d'ete... 음악 축제, 아버지 날, 여름 축제 (하지)...
간만에 무료 공연도 보고 아이들도 신나게 춤추고..
몸은 피곤하고 술도 많이 마셔서 머리도 띵하고...성규는 유치원도 빠졌지만...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일요일 이었다...
띵한 머리를 하고 출근을 해서 그래도 점심엔 연습장을 찾았다.
요즘 아이언이 영 엉망이라.. 그래도 연습장에서는 가볍게 잘도 된다..
경기할 때 이렇게 칠것이지...
연습이 최고의 선생이라고...
그사이 전화가 세통이나 왔었다.
뭔일이 있는 모양이구나..
광주에 계시는 외할머니가 생을 졸업하셨다는 연락이다.
한 삼년전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는 건강도 안좋아지시고 치매끼도 있으셔서 모두들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계신 상태였다. 게다가 최근 몇달동안은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계셨다고..
어릴때부터 (거의 누구에게나) 외갓집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집이 어려워 한두해를 외갓집에서 산 적도 있었고...
쥐 먹고 죽은 잡종 치와와.."삐삐"던가? 이름이...에 검정 얼국 강아지도 있었고...
광주 유동과 신안동에 있던 단독주택은 꽃나무 좋아하시던 외할아버지 덕에, 특히 정원이 아름다웠다.
어렸을땐 외할아버지와 TV채널 다툼도 많이 했고... 그래도 KBS를 꿋꿋이 보셨었고..
봉산동 작은 아파트는 나 결혼 후 성규를 데리고도 갔었다... 2004년도이던가...
외할머니의 기억으로는 공부 열심히 해라 등등의 여타 할머니들과는 다른 차원의 잔소리를 참 많이 하셨었고, 나름대로 유머감각도 참 좋으셨고..
무엇보다도 질 좋은 쇠고기 (양지머리 였을까?) 에 참기름 듬뿍 넣은 진한 미역국은 외할머니만의 정으로 기억이 된다..
어머니는 한달전쯤 광주에 다녀오신 모양이다.
게다가, 당신의 건강도 안좋은 상황에서 괜히 무리해서 서너시간 자동차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다들 말리시는 모양이다. 나도 말렸고...
당신의 어머니이긴 해도 본인의 상태가 더 안좋아 질수도 있기에, 모두들의 의견을 들어서 장례에는 참석을 안하실 것 같다.
후회는 하시겠지만...
이번 한국 휴가는 전국일주를 해야될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