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8월 12, 2010

2010. 8. 12. 마눌님 탄신일...

올해는 우리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다.

원래 10주년은 "주석혼식"으로 이를 상징하는 광물이 "주석 (Tin)"이다. 물론 누가 요즘 "주석"을 귀중하게 여기랴... 아뭏튼 21세기 기준으로 10주년은 Diamond Jewelry라고 한다. 꼭 다이아몬드가 아니더라도 뭐 조금은 괜찮다는 뜻인가 보다. 여하튼, 1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에서도 Top 5에 드는 고급식당에서 밥도 먹고 Diamond Jewelry에 지중해 크루즈까지 했으니 나도 그다지 섭섭하진 않다.

물론 왜 이런 선물은 남자가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즉 "남보원"에 되묻고 싶지만....참아야지...그게 행복이라고!

어쩌다가 딸자식과 생일을 앞뒤로 하게 되서 (따지고 보변 그 원인은 우리 잘못이긴해도...) 자칫 잘못하다간 섭섭하거나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아, 나름대로 고심한 끝에 회사 앞 Iles St-Germain에 있는 그다지 고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전통있는 레스토랑 (L'Ile)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메뉴가 20유로 수준이니 대단히 비싼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맛도 괜찮고, 서비스도 좋았다.

다만, 성규가 벌이 자꾸 가까이 와서 무서워 하다가 결국 어깨부분에 쏘인줄 알고 지 손톱으로 긁고 우는 바람에... 벌도 아니고 파리였다. 물론 문정이 녀석은 분위기를 살피다가 나랑 셀카를 찍자고 달려들었고...으이구...

성규는 목덜미가 벌에 쏘였다고 왼손으로 감싸쥐고 오른손으로만 먹고 있고...

어쨌든...
메뉴는 대구살 구이에 으깬 감자, 소고기 찜과 채소 구이, 세가지 치즈 Penne, 디저트로는 Moelleux chocolat et creme Alnglais (한국말이 없어...그냥 쵸코 케익?), 그리고 커피....

생각해보니까 프랑스에서 지낸 10년 만에 집사람 생일에 처음 외식을 한것 같다.

잘 먹고 공원에 있는 놀이터에서 애들도 잘 뛰어 놀다가, 문정이 녀석이 응가가 마렵다는 통에, 다시 레스토랑 화장실을 빌렸어야만 했다. 지난주 여행에 무척이나 더러워진 차는 레스토랑 파킹에 있는 주차장에서 깨끗이 손세차를 해줬고 (물론 30유로를 내고..), 깨끗한 차를 타고 집사람과 아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가고, 난 다시 사무실에 왔다.

우리 식구끼리만 생일상을 갖어 본게 딱 일년만이다. 작년 어제 (2009. 8.11)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집사람 생일상을 차리고, 지난 내 생일과 2월의 성규 생일은 나 혼자 지냈으니... 한국에 있었다면, 외갓집이나 분당에서 한두마디라도 더 생일 축하이야기도 듣고, 좀 더 근사한데서 식사도 할 수 있었을텐데... 나혼자 아쉬움도 든다.

오늘 저녁은 가볍게 한잔 할수 있는 메뉴를 생각해봐야겠다.

새우, 토마토 스파게티?

와인은 Petit Chablis로 정했다.

댓글 1개:

김슬우 :

잘 살고 계시네요..
파리에 사신다고 그러셨나요. 친형이 1년 파견 파리로 갔는데, 어딘지는 잘 모르겟고 전력계통 국제 기관이었던 것 같아요.
전공은 다르지만 원자력이나 전기나 전력계통이니 어쩌면 한 번 마주칠일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혹시 만나게 되면 안부좀 전해줘요..
이름은 '슬기'라고.. 저랑 전혀 안 닮았아요~